잡동사니
2011.05.09 13:44

이수동 STG 회장의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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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9년 12월 당시 30세의 이수동은 워싱턴 DC에서 고개를 떨구고 있었다. 그해 1월 미국 땅을 밟은 후 11개월간 경리를 맡았던 대형 레스토랑이 갑자기 문을 닫았다. 은행 대출을 받아 메릴랜드주에 작은 집을 산 후 겨우 안정된 생활을 하려던 시점에 갑자기 실업자가 됐다. 한국에선 고려대, ROTC, 삼성그룹을 거쳐 승승장구하던 그였지만 낯선 땅에서 실직(失職), 어린 딸을 키우던 부인을 볼 면목이 없었다.

"이수동 인생, 참 한심하게 됐다"며 절망하던 그는 미국에서 어떠한 상황이 닥쳐도 살아남을 수 있는 기술을 배워야겠다고 이를 악물었다. 대학(산업공학과)과 삼성그룹에서 접한 컴퓨터를 본격적으로 배우기로 하고, 주경야독(晝耕夜讀)을 하면서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배우기 시작했다. 총 매출액 2억달러, 전체 직원 1700명을 거느린 미국의 대형 정보통신업체 STG의 역사가 시작되는 순간이었다.

이수동씨가 1986년 창업한 STG는 지난해 9월부터 4개월 동안 미 연방정부와 총 2억500만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하는 기록을 세워 주목받았다. 〈본지 지난해 12월 25일자 보도〉 대공황 이래 유례없는 경제위기 속에서 오히려 올해 25% 성장을 목표로 내건 이수동 STG 회장(60)을 버지니아주 레스톤에 위치한 STG 본사에서 만났다.
― 한국은 물론 미국의 경제도 무척 어렵다. 이런 상황에서 대규모의 미 연방 정부계약을 성공시킨 배경이 궁금하다.

"미 연방정부가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파악하고 관련 기술을 다져 놓은 것이 큰 힘이 됐다. 9·11 테러 이후 미 연방정부는 IT 분야에서 시스템의 통합운영 능력을 갖춘 업체를 필요로 해왔는데, 우리 회사가 그동안 쌓은 실적과 신용을 보고 결정을 한 것 같다."

― 더 구체적인 비결이 있을 것 같다.

"미 연방정부에 납품을 하기 때문에 경쟁자가 많다. 이런 상황에서는 80%만 만족시켜서는 절대 이길 수 없다. 매년 연방정부의 정책 방향을 분석하고, 최고기술 책임자(CTO·Chief Technology Officer)를 임명해 정부가 앞으로 2~3년 후에는 어떤 분야를 필요로 할 지 끊임없이 연구를 해 왔다."

― 이민 초기에 고생을 많이 한 것 같다.

"식당 경리직에서 실직한 후 큰처남의 도움을 받아 컴퓨터 프로그래머 보조(補助)로 취직을 했다. 처음엔 영어가 안 돼 프린트한 카피(copy)를 가져달라는 것을 알아듣지 못해 고민하다가 커피를 타서 가져다 주기도 했다. 도저히 미국에 적응하지 못할 것 같아 서울행 비행기표를 예매했다가 취소하기도 했다."

― 그런 상황을 어떻게 이겨냈나?

"미국에서 크게 성공하고 싶어서 안정된 직장을 버리고 나왔는데 이대로 돌아갈 수 없다는 오기가 생겼다. 그래서 나를 조이고 또 조였다. 그랬더니 2~3년이 지나니까 영어도 들리기 시작하고 생활이 안정되기 시작했다."

이 회장은 컴퓨터 프로그래머가 돼 미국의 연방감사원(GAO)을 거쳐 정보통신업체인 MCI에서 경력을 쌓았다. 1986년에는 연봉을 8만달러까지 받을 정도로 능력을 인정받았다. 이때 이 회장의 도전 기질이 다시 발동했다.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자신의 사업체인 STG를 창업했다. 낮에는 MCI에서 근무하고 저녁에는 자신의 사업을 하는 생활을 5년 가까이 하다가 1991년 MCI에 사표를 냈다.

― 한국에 이어 두 번째로 안정된 직장을 박차고 나왔는데.

"사실 그때가 고비였다. 워싱턴 DC의 연방정부로부터 일감을 얻기 위해 구두가 다 닳도록 돌아다녔다. 연방정부를 모두 도는데 꼬박 1년이 걸렸다. 납품 담당자를 직접 만나서 설득을 했다. 그런데도 큰 일감을 얻지 못해서 힘든 생활이 계속됐다. 하지만 좌절하지 않고 연방정부를 다시 한 바퀴를 돌면서 명함을 뿌리고 또 뿌렸다."

― 어떤 반응이 있었나?

"1993년 국무부에서 인사관리 프로그램을 300만달러에 수주하면서 숨통이 뚫리기 시작했다. 당시 백악관에서 컴퓨터 관련 업무를 담당했던 인사를 적극 영입해서 영업에 나서게 한 것이 주효했다."

― 소수계층으로 어려움을 겪지 않았나?

"미국은 이민국가 아닌가. 나는 소수계층이라는 점을 오히려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미국의 연방정부에 8(a)로 불리는 제도가 있다. 계약의 일부분을 소수민족이나 여성, 장애인 등 소수계층에게 할애하는 것이다. 이 제도를 100% 이용하며 사업을 확장시켜 왔다."

― 회사를 이렇게 성장시킨 경영 철학이 있을 것 같다.

" STG에는 직원과 고객을 잇는 '성공의 순환법칙(Circle of Success)' 이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직원들이다. 뛰어난 인재들을 적절한 시기에 적성에 맞게 배치하면 큰 성과를 가져오게 돼 있다. 직원들에게 끊임없이 교육 기회를 주고 직원의 배우자를 배려하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자녀들에게는 인턴십을 부여해 왔다."

― 그 고리가 어떻게 고객에게로 연결되나?

"직원들을 잘 배려하게 되면 그들이 회사를 발전시키려는 노력을 하고 고객들을 잘 관리하게 돼 있다. 결국 고객들의 만족도가 높아지면서 계속해서 STG를 찾도록 만들었다."

― 미국에는 STG가 직원들의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 것 같다.

" 내 경영 철학 중의 하나가 '가족적인 경영'이다. 냉장고에는 항상 먹을 것을 채워놓고 있다. 직원들이 음식을 먹으면서 친해지도록 하는 데 무한대의 예산을 쓰도록 신경을 쓰고 있다."

― 한국의 경제 상황이 어려워지면서 좌절하는 젊은이들이 늘고 있는데.

"나만큼 환경이 어려웠던 사람도 드물 것이다. 두 살 때 아버지가, 중학생 때 어머니가 돌아가셨다. 나쁜 길로 나갈 수도 있었다. 하지만 나를 공부시킨 형수님이 내가 잘못되면 얼마나 실망할까 싶어서 나를 채찍질했다. 위기가 기회라는 느낌으로 살아왔다. 어려운 상황을 도약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 기회는 절대 다른 사람이 만들어 주지 않는다. 조금씩 조금씩 자신이 노력하면서 만들어가는 것이다. "

― 한국의 기업에 조언한다면?

"지금 어느 때보다 상황이 어렵지만 경제위기가 무한정 계속되지는 않을 것이다. 경제가 회복되기 시작할 때 즉각 수익을 낼 수 있도록 성장할 수 있는 준비를 해야 한다. 한국은 그동안 위기에 처하면 이를 극복하는 창조적인 정신을 많이 발휘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 STG의 다음 목표는 무엇인가?

"2006년 12월에 회사 창립 20주년을 맞아서 '1B16' 계획을 발표했다. 30주년이 되는 2016년까지 STG를 매출액 10억달러(1Billion)로 발전시키자는 것이다. 앞으로 7년 남았다."


美국방부 등에 IT시스템 납품…  직원 1700명 

'STG' 는? 


동부의 실리콘 밸리로 불리는 버지니아주 레스톤에 있는 STG는 미 국방부, 국무부, 국가보훈처 등에 IT 시스템 및 관련 장비를 납품하는 대형업체다. 지난해 미 국방부의 비밀 정보를 예비군 시설에 전송하는 시스템을 설치하는 계약을 체결했으며 국무부의 연봉 지급 시스템, 해외 미국 대사관의 비자업무 관련 시스템의 유지, 보수업무 등을 맡고 있다.

STG는 미 연방정부의 100대 IT 주계약 기업 중의 하나이며 워싱턴 비즈니스 저널이 선정하는 25대 IT기업체에 포함됐다.

이 회장의 아들 필립씨는 미국에서 사업을 하다가 연기자로 변신, MBC 드라마 '태왕사신기'에 처로 역으로 출연해 인기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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