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고유가에 대중교통 이용객 급증

국제유가 상승으로 인해 미국에서도 휘발유 가격이 급등하면서 자동차 대신 열차나 버스 등의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크게 늘고 있다.

12일 CNN머니에 따르면 마이애미에서는 4월의 경우 도심에서부터 북부 외곽지역을 오가는 열차 이용객이 1년 전보다 12% 이상 늘었다.

뉴멕시코주에서도 앨버커키 남부에서 샌타페이를 연결하는 통근열차 '레일 러너'의 승객이 지난달 14% 증가했다.

노스캐롤라이나에서는 롤리-더럼-채펄 힐 지역을 오가는 고속버스의 승객이 18%나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런 현상은 휘발유 가격이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면서 직장인들이 직접 자동차를 몰고 출퇴근하는데 부담을 느끼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미국 대중교통협회의 윌리엄 밀러 회장은 "대중교통은 이런 높은 비용을 피할 수 있는 가장 빠른 방법 중 하나"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도 미국의 휘발유 가격 상승세가 지속된다면 올해 대중교통 이용객 수가 작년이나 휘발유 가격이 최고치를 기록했던 2008년의 이용객 수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대중교통 업체들은 다음 달 16일을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날로 지정하고 홍보에 나서는 등 대중교통 이용 확대를 위해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미국의 대중교통 부문은 그동안 경기침체로 지자체의 예산 지원이 줄어들면서 대중교통 시스템의 84%가 운행 노선을 줄이거나 요금을 인상하는 등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에 대해 브루킹스연구소의 로버트 푸엔테스 연구원은 대중교통에 대한 관심 증가는 휘발유 가격 상승뿐 아니라 도로의 교통체증 증가와 도심 재개발 등에 따른 장기적 추세라고 분석했다.